FTX에 이은 크립토닷컴 파산 우려와 사태파악, 그리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21115/116476220/1

“고객 돈 돌려막기 의혹” 크립토닷컴도 코인런… FTX 사태 확산

 

크립토닷컴 파산이 우려되는 이유... 고객돈 돌려막기 의혹과 그에 대한 답변이 너무 애매하다.

글로벌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순식간에 파산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자신의 코인과 현금이 예치되어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안전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불신이 퍼져나간 상태이다. 특히, 2~3번째 규모의 거래소였던 FTX도 그렇게 순식간에 뱅크런이 일어나는데 더 작은 규모인 거래량 기준 글로벌 15위권에 위치한 크립토닷컴 거래소에서 이더리움 32만개(약 4억 달러 규모) 원화로는 5320억원이 비슷한 규모의 '게이트 아이오' 거래소로 지난달에 송금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객 돈 돌려막기를 한것이 아니냐, 뱅크런을 눈치챈 자금의 이탈이 아니냐 라는 의혹을 받게 되었다. 그 이유가 이더리움 32만개는 크립토닷컴이 보유한 이더리움 보유량의 80%가 넘는 금액이었고, 크립토닷컴의 자산현황을 공개한 직후 게이트아이오 로 넘어갔고, 그 이후 게이트아이오가 자산현황을 공개하면서 고객 예치금이 많이 쌓여 있어서 뱅크런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FTX의 부실구조를 트위터로 폭로하였던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가 크립토닷컴을 콕 집어 얘기한 것이 아니라,  "거래소 지갑을 공개한 전후로 대규모 코인 이동을 해야만 했다면 이는 명백한 위험 신호"라고 경고 하면서,

 크립토닷컴이 고객의 돈에 손을 대 계열사나 다른 거래소의 재무 상황을 부풀리는 ‘고객 돈 돌려 막기’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고객 인출이 쇄도해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의 가격은 이날 하루에만 26% 이상 급락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 80%를 갑자기 다른 거래소로 대량 이동시켜놓은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져야 하는데, 크립토닷컴의 CEO 마자렉은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실수로 잘못 옮겼다."

14일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5320억원치 출금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크립토닷컴 CEO

https://www.mk.co.kr/news/stock/10528414

코인거래소 파산...크립토닷컴으로 번지나 - 매일경제

매일경제 14일 기사 '코인거래소 파산...크립토닷컴으로 번지나' 내용 발췌

5320억원을 실수로 잘못 옮겼다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회사에서 5320억원을 어디로 보낼려면, 분명 보고 절차와 공문, 결재 절차를 밟고나서 진행할텐데, 그런 절차를 다 밟고도 실수로 회삿돈을 회사금고가 아니라 다른 거래소로 5320억원을 옮겼다는 것인데.... 내가 가진 돈이 10억인데 8억을 실수로 다른 계좌 옮기기도 하나?

해명이 의혹을 불식시키기엔 애매한 감이 크다.

여튼 덧붙여서, 다른 계좌로 잘못 송금된 자금에 대해서는 실수에 의한 것이어서 회수했고, 무책임한 대출 관행에 관여한 적이 없고 3자 위험을 감수한 적도 없다 라며 항상 1:1의 (고객 인출에 대비한)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상태라고 밝히긴 했으나, 증거 자료는 아직 찾진 못했다.

 

 

크립토닷컴은 어떤 거래소인가?

크립토닷컴의 티커는 CRO로 설립자는, 크리스 마자렉, 바비 바오이다. 본부는 스위스 위치하고 있고, 사무실은 홍콩과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으며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CRO코인은 2022년 11월 15일 기준으로 가격은 90.39원에, 시가총액은 약 2조 2910억원이다. 전 세계적으로 7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과 2022년에 연간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들 중에서 29번째 순위의 시가총액을 가졌으며, 총 발행한도는 31,587,682개이고 2017년 5월 18일부터 한 달간 스위스에서 ICO를 진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2.6억 달러를 투자 유치하였다. 이는 2017년 모금된 ICO 모금액 중 상위 10위 안에 속하는 실적이다. 

그렇게 마련된 자금을 통해, 각종 스포츠에서 회사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  LA 레이커스 농구팀 안방구장을 후원하고 2021년부터는 스태이플스 센터 경기장을 크립토닷컴 아레나로 이름을 변경하고, F1의 공식 스폰서를 담당하고 있으며, 애스턴 마틴 F1팀의 후원도 하고 있다. 유명 헐리우드 배우 '멧 데이먼'이 출연하는 광고도 진행했었다.

 

 

아직까지는 뱅크런 조짐이 보이진 않는다

미국 CNBC방송에 의하면 데이터 기업 아거스(Argus)가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크립토닷컴에서는 뱅크런 우려 이후에 12일 오후 7시부터 14일 오전 6시 30분까지 이더리움 6800만 달러와 다른 토큰 1억 2천만 달러가 인출되었지만, 그 이후에 6천 200만 달러의 이더리움과 1억 4천만 달러의 다른 디지털 자산이 입금되면서, 크립토닷컴에서 '뱅크런' 위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CEO 마자렉이 언급한 대로, 문제가 됐던 FTX의 부실구조에 대한 내용도 밝혀진 게 없고, FTX와 연관된 거래도 1000만불 이하의 제한적인 금액이기 때문에,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자체 감사를 실시하여 30일 이내에 예치금이 충분하게 마련되어 있는지 증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시영향은? 크립토닷컴 파산가능성은 언론에 노출된 내용보다는 아직은 제한적이다.

FTX의 경우 파산을 벗어날 방법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얼마나 큰 후폭풍이 올지에 대해서는 이제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내 기사에서 우려한대로 크립토닷컴에 대해서는 아직 '뱅크런' 사태까진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 다만, 5320억원을 왜 다른 거래소에 보냈다가 다시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돌려막기'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며, 이러한 의혹만으로 뱅크런이라는 큰 문제가 일어나기 보다는, 코인 시장의 폭락과 센티멘탈 악화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어려운 상황이 올 것 같다.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크립토닷컴에 나타난 문제는 없어보이며, CNBC 기사에서 나온대로 대규모 인출에 적절하게 대응을 해냈다면, 추가적으로 급격한 자금이탈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크립토닷컴 이슈로는 증시나 가상화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FTX 파산으로 인한 피해가 어느정도인지, 파생되는 문제가 어떤 것이 있을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그 부분이 증시, 코인 시장에 잔재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또, 국내 채권이 경색되는 부분이 향후에 어떻게 해결될지, 금융투자소득세법이 강행될 것인지, 연기될 것인지 여부가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