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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증시 분석

경기침체 예고를 의미하는 지표들

by Henzs(헨츠) 201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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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아주 좋다. 하지만, 국내외 기사들을 보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모두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아작난다는 소식만 올라온다. 실제로, 서울시내 번화가들 돌아다녀보면, 공실난 상가들이 틈틈이 보이고, 개인적으로 물어봤던 자영업자들 대부분이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체감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지표(PMI, CSI, 경기선행지수, 경제성장률 등)나 체감적 경기나 모두 안좋게 흘러가고 있는데, 증시가 활황이다.... 서브프라임 이전에도 둔화되는 경기지표와는 다르게 증시는 오르는 이상 현상이 일어났었다는 점 감안했을 때, 가장 선행지수인 증시가 상승세를 그린다고 하여,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껴두고 증시에 접근해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반등세인 증시와는 다르게,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들을 소개함으로써, 어느정도 경각심을 유지하자는 의미에서 글을 쓴다.

 

 

1. 최근 증시가 아주 좋다.

아래 챠트를 보면, 미국증시(위 2개챠트), 중국증시(아래 2개챠트)인데, 미국은 드라마틱하게 V자 반등을 보여줬으며, 중국은 전일 지수가 평균 5.5% 상승이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보였다. 좀 더 살펴보니,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과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고, 증권주의 경우 15개 종목이 상한가 마감을 했다...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 또한, 꽤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 챠트는 코스피, 코스닥, 국내 변동성 지수 이다.

글로벌 증시만 보면, 증시 반등세가 뚜렷하게 그려지니, 경제가 다시 좋아지는 것인가? 증시가 다시 새로운 엘리엇 파동을 그려낼 것인가? 기대감이 생길 수 있겠다.

 

 

 

 

2. 증시는 좋은데, 경제지표는 계속 안좋다.

하지만, 대표적인 경기지표인,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미국, 중국, 한국 모두 이미 경기의 방향을 나누는 기준점인 100을 하회하며, 하락세가 지속 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모든 경제지표에 선행하는 것은 증시 이기 때문에, 하락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이제 반전하여 회복세로 돌아서는것이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다만, 그렇지만, 미국, 중국, 유럽, 일본, 한국 모두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푸는 정책이 아닌 이상 어느나라도 경기를 확장시킬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유럽의 경우, EU집행위원회가 2019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IMF보다 더 낮은 1.3%로 제시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필자가 학생시절 공부했던 국제경제학 교과서의 저자 '폴 크루그먼 교수'도 유럽 경제의 취약함을 경고한 바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리스크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회복을 못하고 있으며, 독일은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를 기록과 제조업 경기하강이 장기화되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반정부 '노란조끼' 시위 여파가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유럽, 일본 PMI, 중국 자동차 판매, 미국 주택지수 등등 많은 경기지표가 악화되며 경기둔화를 그려내고 있다. 최근에 발표한 미국의 제조업 지수도 하나 살펴보자면, 미국 중동부 지역(펜실베니아,뉴저지,델라웨어 등)의 제조업 업황이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수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2월 관할 지역 제조업지수가 -4.1로 전월대비 21.1 포인트 급락한것으로 발표했다. 이 지수가 업황의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기준인 '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14.0을 예상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치는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3.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들을 살펴보자.

첫째, 장단기 금리차이다. 이전의 경기침체 시기(아시아 외환위기, 서브프라임 등)를 보면, 미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난 후, 약 6개월의 텀을 두고 리세션이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시장에선 미국채 30년물 - 2년물, 또는, 10년물 - 2년물의 금리차이가 좁혀질수록 리세션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2018년 초 글로벌 증시 하락세가 시작된 이유도,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히 좁혀지면서 리세션에 대한 우려로 시작된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10년물-2년물 챠트를 보자면, 상당히 간격이 좁혀지긴 했지만, 아직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흔적은 없었다.

 

<10년물 - 2년물 차이>

 

 

그러나, 5년물 - 2년물 스프레드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서브프라임 이전 역전된 상태로 상당한 기간을 유지한 뒤, 리세션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12월 3일, 5년물 - 2년물은 다시 역전되며, 200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5년물 - 2년물 차이>

 

5년물 - 2년물의 스프레드를 확대하여 보자면, 아래 챠트와 같다. 기준점 0을 보면, 상당 부분 금리가 역전된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데, 보통 만기가 길수록 보상(수익률)이 좋아야 하는 채권이, 오히려 만기가 짧은 단기채의 수익률이 그보다 만기가 긴 채권보다 길어졌다는 것은, 시장이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므로 경기가 향후 안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이 국채시장에 반영되었다 라고 보면 되겠다. 

 

<5년물 - 2년물 확대챠트>

 

5년-2년 스프레드는 1976년 이후 두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침체를 정확히 예고했다는 점에서, 경기침체의 조기 신호로 볼만한 지표이다.

 

 

둘째, 글로벌 금융기관 '웰스파고'와 국제 신용평가사 'S&P'에서 발표하는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지수가 급격히 상승하였다. 웰스파고의 모델에서 앞으로 12개월 안에 미국에 경기침체가 닥칠 확률이 지난 1월에 40%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가 계산한 1년내 경기침체 도래 확률은 지난해 12우러 급등한 뒤 지난달 추가로 높아졌따. 웰스파고는 미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간 스프레드 및 다른 경제지표들을 이용해 경기침체 확률을 계산한다. 주지하듯이 작년 말 이후 수익률곡선의 커브 플래트닝(평탄화) 현상은 더욱 심화했고, 경제지표들도 대체로 부진했다.

 

<웰스파고의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지수, 출처 : 블룸버그>

 

마찬가지로 S&P 글로벌에서도 지난 19일 내놓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분기 보고서에서 1년내 경기침체 도래 확률을 21%로 제시했다. 석달전의 16%에서 5% 포인트 높아졌다. 앞서 언급했던, 5년물과 2년물 간 스프레드 차이와 10년물과 3개월 간 스프레드들, 그리고 부진한 경제지표들,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을 둘러싼 위험까지 반영한 결과라 한다. 아래챠트를 보면 알겠지만, 최근 급등한 모습을 보여준다.

 

<S&P 글로벌이 추산한 경기침체 가능성(노란선)과 리세션기간(초록색), 출처 : 글로벌모니터>

 

 

 

4. 결론 : 리세션이 과연 올것인지, 온다면 언제 올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정도 준비할 때이다.

예전 대학생 시절, 10년 주기설이라 하여, 경기침체가 10년주기로 온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일리 있는 말이다.

부채를 통한 성장으로 버블이 형성된 후, 어떤 트리거로 인해 버블이 급속도로 꺼지기 시작하면서, 경기침체가 오게되면, 그것에 대한 해결책은 지금까지 각국이 다시 부채를 늘리고 유동성을 끌어올리면서, 유동성으로 경기를 살리는 양적완화 정책을 이용했기 때문에, 다시 똑같은 이유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이 버블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버블을 보통 하이일드 스프레드, 물가상승률, 경기선행지수 등을 통해 판단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그것들을 봐도 사실 지금이 버블인지 트리거가 무엇이 될지도 모르겠다.

 

잘모르겠어서 나는 주식비중을 대폭 줄였다. 그리고 증시 하락에 대비해, 달러화 안전자산 또는 풋옵션매수까지 염두에 두며 리세션이 도래했을 시 적극적인 대응을 할 생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위에서 기재했던대로, 발표되는 글로벌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경기둔화를 가리키고 있으며, 이미 미국보다 낮은 글로벌 주요국가들의 기준금리, 이미 충분히 늘어난 국가부채들만 봐도, 더이상 통화정책을 통해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확대하기가 매우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악화되는 경기지표를 반전시킬 것인가? 미중 무역분쟁이 합의점을 도출해서? 브렉시트를 무효화시켜서?

 

최근 주식시장은 아주 좋다. 하지만, 어느정도 안전자산 또는 헷지를 고려해야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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